여러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상반기와 다르게 하반기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아요. 길고 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날이 선선해진다 싶으면 금세 코끝이 시린 겨울이 옵니다. 그래서 부키는 하루 하루를 소중히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초가을까지 더위가 이어져 단풍 시기가 늦어졌다고 해요. 이번 주부터 11월 초순까지 절정이라고 하니 나들이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

오늘 부키와 함께 가볼 곳은 종로구에 위치한 세 곳의 서점입니다! 종로구는 길가에 나무가 많아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동네예요. 그래서 이번 루트는 가을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봤습니다! 

경복궁과 창덕궁 등 다양한 고궁을 구경하며, 독립문역부터 종로3가역까지 걸어가는 걸 추천드려요! 자, 그럼 형형색색으로 물든 나무를 눈에 담으며 부키와 서점 여행을 떠나 볼까요?

첫 번째 독립서점은 독립문에 위치한 시와 그림책입니다. 얼마나 다양한 시집과 그림책이 있을지 가기 전부터 기대됐어요! 성곽마을의 언덕을 열심히 오르다 보면 서점의 팻말이 보일 거예요. 

서점에 들어갔을 때 책방지기님 잠시 자리를 비우신 줄 알았는데,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간이었더라고요. 아무도 없는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는 일,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나요💌?

도서를 구입할 때는 카운터에 적힌 계좌로 돈을 이체하면 된다고 해요. 손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느껴지는 이 결제 방법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서점 이름대로 시집과 그림책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오래전에 출간된 시집부터 최신작까지 다양한 시집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요즘 20대 사이에서 시집을 읽는 게 유행이라고 해요. 여러분은 시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시를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요. 시인의 의도를 모두 알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시를 읽는 게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매년 시집을 구입하고 있어요. 시집은 속이 가득 찬 만두 같달까요? 짧은 문장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것 같아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림책을 어린 시절에만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그림책 한 권을 선물 받아 읽었는데, 뇌의 일부분이 활성화되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그림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확장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신 분들은 그림책 한 권을 구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점 한켠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책상 옆에 통기타도 놓여 있답니다. 느긋하게 서점을 둘러본 뒤, 이곳에 앉아 가을의 정취를 느껴며 독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서촌에 위치한 서촌 그 책방입니다. 서촌에는 한옥 구조를 보존한 가게들이 많아 골목 곳곳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숨은 카페, 소품샵 그리고 서점을 발견할 때면 작은 희열이 느껴진답니다! 부키에게 특별한 기쁨을 안겨준 책방을 소개해 드릴게요🪴

서촌 그 책방의 특징 중 하나는 통창인 것 같아요. 서점이 밀폐된 공간이 아닌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게다가 창 너머로 서점 내부가 훤히 보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죠! 

책장에는 책등이 아닌 표지가 보이도록 진열되어 있어요. 책방지기님께 여쭤보니, 하나하나의 책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배치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장르의 책이 카테고리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구경하기 편했어요! 환경, 건강, 인권 등 원하는 분야의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서촌 그 책방에서는 한국 작가의 책을 주로 입고한다고 해요. 관심 있는 분아냐 주제를 책방지기님께 말씀드리면, 그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시고 작가에 대해 간단한 소개도 해주신답니다. 한국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방이에요!

책방지기님께서 직접 읽고 작성하신 큐레이션이 눈에 띄었어요. 온라인이나 대형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는 필요한 책만 사는데, 독립서점에서는 절제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마음을 툭 건드리는 큐레이션을 보면 저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 된답니다😅 

서점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주 특별한 매대가 있어요. (저는 이곳을 마음대로 '명예의 전당'이라고 부릅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도서는 책방지기님과 독서모임 회원들이 추천하고 토론을 통해 선정된다고 해요. 총 3번의 과정을 거친 책들이니, 좋은 책일 게 분명하겠죠? 

책방에서 매달 새로운 독서모임이 진행되고 있어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매달 14개의 반이 개설되며 각 반마다 10명의 회원을 모집해요. 모임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참여한답니다! 모든 독서모임이 끝난 후에는 매월 그달의 작가를 초청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고 해요. 자세한 내용은 서촌 그 책방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책방지기님께서 독서모임에 대해 직접 설명해 주셨는데 깊은 애정이 느껴졌어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참여해 보고 싶네요! 

한각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무화과 책갈피를 구입했어요. 늦었지만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서점은 일일호일입니다! 요즘 들어 건강에 관련된 서적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뜻이겠죠? 부키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서점에 방문했어요!

건강 관련 책을 생각하면 정보성 도서를 떠올리기 쉽지만, 여기 일일호일에는 소설, 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건강책이 무려 100권이나 입고되어 있어요! 책을 사랑하는 헬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선정한 도서라 더욱 믿음이 갑니다🏋️

‘마음이 아니라 몸이 아픈 겁니다’와 ‘동물에게 배우는 건강한 삶의 영감’처럼 주제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관심 있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최근에 저는 질 좋은 수면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불, 수면시간, 카페인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 최적의 수면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수면에 관련된 책이 있길래 눈여겨 봐뒀습니다 💤

독립서점의 보물인 북 큐레이션도 만날 수 있었어요! 한 사람의 후기를 통해 책을 사는 일이 왜 이렇게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걸까요🤤 독립서점에 중독되는 이유는 이 큐레이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일호일은 서점보다는 카페에 가까운 곳이에요! 따뜻한 차를 마시며, 구입한 도서 또는 열람 가능한 도서를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서점 여행 어떠셨나요? 최적이 경로보다 최대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루트로 준비해 보았어요. 시간이 여유 있으신 분들은 종로까지 걸어가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국의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부키는 여기서 인사 드릴게요! 

부키가 가 봤으면 하는 지역이나, 추천하는 독립서점이 있다면 피드백 보관함에 의견을 남겨 주세요. 어디든 달려갑니다! 📖